소모타 모나코 지사장 리페르트씨(60)는 "소모타는 1920년에 프랑스에서 다국적 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1928년 모나코에 지사를 설치해 진출했고,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50년대초 모나코 정부가 대민서비스 기관을 민영화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와 독점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모나코 시민들의 장례를 전담하고 있다"며 "모나코 시민들은 죽으면 100%가 소모타로 오며 다른 방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모타사는 세계 100여개국에 수백개의 사설묘지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굴지의 묘지전문 다국적 기업. 이미 10여년전에 중국에도 진출, 10여개의 사설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은 물론 미국에도 진출해 있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는 <티나톨리 지>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만 해도 소모타가 운영 중인 대형사설묘지는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장례비용 또한 합리적이다. 우선 운구 및 매장.화장을 포함해 최소 1만3천프랑(한 화 1백72만원.imf전)이면 일단 안치가 가능하다.
물론 베르사이유나 베이야르 라고 불리는 호화판 관을 쓰거나 묘비나 덮개 등을 값비싼 화강암으로 장식할 경우 가격은 수배 이상 뛸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수준의 화강암 장식은 한화 2백만원 정도 (imf전)여서 총예산 400~500만원이면 장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 묘자리는 소모타 사가 30년 단위로 임대하며 계약갱신 때마다 1만5천프랑을 내게 된다.
소모타사가 모나코 정부와 독점계약을 맺을 당시 정부측에서 내건 유일한 조건은 생활이 어려운 유가족에게는 무료로 묘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었다.
지금껏 묘지를 무료로 제공한 예는 없었지만 소모타사는 이윤추구보다는 우선 서비스 확대라는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었다. 현재 소모타사는 모나코에서 연간 9백 만 프랑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입니다. 아직은 수익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서비스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비스를 향상시켜 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결국 모든 모나코 국민이 저희 회사 문턱을 넘게 될 것입니다. " 리페르트씨는 "서비스 중에서도 사망확인서, 매장확인서 등을 관청에서 떼어 오고 제시하는 행정절차 간소화와 비용의 최소화가 이 사업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가족이 사망해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각종 서류를 떼어오게 하는 복잡한 행정절차는 간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교통편의, 화환준비, 문상객 접대 등 이른바 죽음에 대한 <토탈 서비스 체제>를 운영함으로서 좁은 국토를 잘 이용하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