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락공원 시립공원묘지 '시민공원화 추진'
봉분식 묘지 평장식 가족납골묘로 전환,미관개선하고 각종 편의시설 확충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시립묘지가 `산자와 망자
가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시립묘지의 봉분식 묘지를 평장식 가족납골묘로 전환하는 한편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임야와 녹지의 잡목을
경관수로 바꿔심는 등 공원화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1966년부터 조성된 22만평 넓이의 시립묘지에는 2만9천여기의 무덤이 들어서 있으나 당초 공동묘지의 개념으로 만들었고 이후 아무런
편의시설 마련없이 묘지만 확충해 주차장이 절대부족하고 식수대는 물론 여름에 햇볕을 피할 그늘막 한 곳도 없는 삭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 1980년에 분양 또는 예약이 완료돼 더 이상 묻힐 곳이 없는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내년에 묘지공원화 용역을 전문기관에 맡겨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뒤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기당 1명밖에 묻힐 수 없는 봉분식 묘지를 6~12기를 함께 안장할 수 있는 평장식 가족납골묘로 전환해 묘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묘역 전체의 미관을 개선하기로 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자체 고안해 실용신안 및 의장분야 특허를 출원해 놓은 평장식 가족납골묘는 봉분없이 1.5평 크기의
직사각형의 석실 속에 6~12위의 유골을 한꺼번에 안치하는 방식으로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공원의 묘지와 비슷한 형태다.
시신을 직접 매장한 봉분식 묘지들이 모두 이런 가족납골묘로 전환되면 최대 20만기 가량을 수용, 묘지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200억원 가량 필요한 납골당추가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납골당 건설에 따른 민원발생도 피할 수 있다.
또 평장식 가족납골묘는 기존 묘지에 비해 모양이 좋은데다 주변을 야생화 등으로 꾸며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시설관리공단의 설명이다.
시설관리공단이 지난 추석때부터 최근까지 시립묘지를 찾은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봉분식 묘지를 가족납골묘로
전환하는데 찬성하는 여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시설관리공단은 내년에 이와 관련한 공청회 등을 거쳐 현재 45년으로 제한된 납골묘 사용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조례개정안을 마련,
시의회를 통과하면 본격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은 먼저 이장 등으로 빈 채 남아있는 1천여기의 묘지를 평장식 가족납골묘로 전환해 분양하고 나머지 묘지들은 연차적으로
유족들의 신청을 받아 전환할 계획이다.
시설관리공단은 가족납골묘 조성비용을 기당 350만원선으로 잡고 있어 타시도의가족납골묘(500만~814만원)나 민간이 운영하는
납골묘(1천500만원 이상)보다 훨씬저렴하게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10년 정도면 봉분식 묘지의 대부분이 평장식 가족납골묘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시립묘지 공원화가 마무리되면 마치 아름다운 공원에 와있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 망자들을 모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족이나 조문객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